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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반은 장갑의 시대라고 있을 정도로 서양 여성들에게 장갑은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장갑의 길이로 옷의 콘셉트가 결정되었으며 여성뿐만 아니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장갑은 필수 패션 아이템이었습니다. 단순히 방한을 목적으로 착용한 것보다 결혼할 때는 물론 운전할 때, 말을 탈 때, 힘든 작업을 할 때 등 멋스러움과 실용 그리고 상징을 담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1900년대 초반 장갑의 시대

 

 

비교적 상류층 여성들은 신발과 함께 맞춤 장갑이 보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많이 해서 손은 굵고 팔은 마른 하층민 여성들이 착용한 장갑 핏은 당연히 어설펐고 장갑의 핏 정도로 계층을 알 수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 시기만 해도 여성들은 팔까지 올라오는 장갑이 보편적이었습니다. 그러다 1920년대에 접어들면서 장갑 길이는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그러면서 장갑을 끼는 것조차 꺼려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1920년대 계층에 따른 장갑 차이

그런 와중에도 상류층은 드레스나 액세서리에 어울리는 컬러의 장갑을 선호했고 하층민은 평범하고 짙고 어두운 계열의 색상이 보편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점차 여성들은 여름에는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겨울 방한용으로 착용하는 분위기로 흘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행사 시에는 4계절 상관없이 장갑을 끼는 것이 일종의 예의였습니다. 물론 계절에 따라 소재는 확연히 달랐고 여름에는 그물망이나 면소재 혹은 레이스로 된 장갑을 착용하였습니다. 겨울에는 가죽이나 실크 양모 등의 소재로 된 장갑을 착용했고요.

장갑과 흡사한 건틀렛

장갑과 비슷한 의미의 건틀렛을 선호한 사람도 많았는데요. 어찌 보면 고무장갑의 조상 격으로 볼 수 있는 건틀렛은 버튼으로 손목 부위를 고정하는 타입보다는 손을 덮는 부분만 타이트한 건틀렛이 더 멋스럽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아마 매체 속에서 보이는 팔을 덮는 장갑 스타일은 대부분 건틀렛일 겁니다. 이러한 건틀렛이 1920년대를 넘어가면서 보다 짧은 길이의 커프스가 화려한 스타일로 장식되기 시작합니다. 

살이 많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하면서 장갑은 쇠퇴 일로

 

 

장갑 매너도 낮에는 짧게 손목까지만 가리는 것을 착용하고 저녁에는 팔꿈치 혹은 팔꿈치 위까지 올려 신는 장갑을 선호하게 됩니다. 하층민은 이런 모임에 참석할 일도 없고 일상에서도 번거롭게 여겨 착용하지 않았지만 부유층은 이러한 전통적인 양식을 계속 수용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점차 맨살을 드러내면서 재즈 음악에 맞춰 경쾌하게 춤을 추는 게 유행하면서 장갑은 소멸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1930년대는 장갑이 아닌 살이 많이 보일수록 좋다는 드레스 코드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장갑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다 실용적인 방안으로 드레스 컬러와 상관없이 검정, 갈색, 흰색 장갑을 주로 착용하고 대신 장갑 위에 액세서리로 화려함을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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