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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년대 패션은 기존의 사치스러움에서 벗어나 보다 단순해지기 시작합니다. 유럽의 패션을 주도했던 프랑스 궁정 중심의 패션은 1415년 아쟁쿠르 전투에서 잉글랜드에게 대패하고 패배원인을 과도한 의상 탓으로 돌린 영향이었던걸까요. 

1410년대 유럽 평민 여성들의 의상 커틀

어찌되었든 여성들은 염색하지 않은 흰색의 린넨 커틀을 기본적으로 입었습니다. 그 위에 길고 풍만한 원피스 드레스 스타일을 입었는데요. 일이 많은 여성들일수록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끈을 풀거나 옷자락을 올리며 벨트 위로 말아 올리는 등 활동하기 편한 상태로 입었는데 그게 또 나름 스타일리쉬해 보입니다. 물론 현대적 관점에서 말입니다. 이러한 복장은 주로 농민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인데요. 네크라인은 U라인에서 조금 더 깊이 파인 스쿠프 네크라인이 보편적이었습니다. 일하는 여성들은 햇볕으로부터 보호하고 땀을 흡수하기 위해 린넨 소재의 모자를 머리에 쓰고 다녔습니다. 

화려한 귀족 여성들 복장

 

 

반면 귀족 여성들은 이전 세대는 물론 하층민 여성들과도 별 차이없는 디자인의 의복을 입었지만 화려함과 소재가 남다릅니다. 당연히 호사스럽고 정교한 옷이었을 테지요. 겹겹의 커틀에 귀하디 귀한 코발트 블루 및 색상이 들어간 의상을 입고 팔꿈치에 펄럭이는 티펫이라는 천 조각으로 멋을 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당연히 이들이 입은 옷감은 실크나 금으로 수를 놓은 의상은 물론 벨벳으로 만들었겠고요.

이탈리아 벨벳과 실크는 최고의 사치품

이탈리아에서 직조된 벨벳 직물과 실크 및 금 직물은 당대 최고의 사치품 중 하나였습니다. 호플란드 역시 화려함의 끝판왕이었죠. 긴 깔대기 모양의 소매를 지칭하는 봄바드 소매의 호플랜드는 1410년초에 가장 유행했던 패션 스타일이었습니다.

또아리 형태의 부르레

 

 

또한, 머리에는 앞머리 핑크 헤어롤은 저리가라 패션은 또아리 형태의 부르레를 착용하였습니다. 또아리는 옛날 여성들이 물동이 같은 것을 머리에 일 때 쿠션 같이 얹어 놓은 물건인데 마치 여기서 파생된 아이템 같아 보이네요.

벨트와 카카넷

 

 

호플랜드는 개성이 없는 아우터 개념이라서 여성들은 벨트와 카카넷으로 화려함을 과시했는데요. 높은 허리 라인에 컬러를 달리한 벨트 및 긴 펜던트가 달린 황금 목걸이를 카카넷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415년을 끝으로 사치의 절정은 막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타이밍이 온 때문이겠죠. 무엇보다 실용과는 거리가 멀고 거추장스러운 부분이 많아 점차 간소화되는 건 당연한 수순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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