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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uchy of burgundy 불리는 부르고규 공국은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게르만 일파 부족이 점유한 곳으로 1420년대 패션의 중심지였습니다. 당시 여성 패션의 기본은 지속적으로 하얀 린넨을 입은 위에 몸에 꼭 붙는 드레스, 그리고 폭이 넓고 펄럭이는 플레어 스커트를 레이어드해서 입었습니다. 

1420년대 패션 특징

 

 

이전 세대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보이지만 머리 장식은 십 년전에 비하여 현저하게 크고 넓고 부푼 모양을 과시합니다.  당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인상은 목이 길고 어깨가 좁으며 작은 가슴에 약간 둥근배, 그러니까 똥배가 조금 나온 스타일의 여성을 선호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외계인이 다녀간 것 같다고 보여집니다. 어찌되었든 1420년대에 가장 두드러진 패션 특징 중 하나는 과장된 머리 장식인데 꼬깔 모자 같이 생긴 이 장식의 이름은 헨닌이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쌍뿔 모양의 과장된 스타일이 유행하다 점차 원뿔 모양으로 발전한 모양입니다.

달팽이를 본딴 머리 장식

사람을 향해 뿔을 들이대는 달팽이의 모습을 본딴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쪽 지역은 달팽이를 먹는 것부터 입는 데까지 참 많이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치스러운 머리 장식과 부르고뉴 패션 스타일의 영향은 이탈리아 패턴의 비단 옷으로 절정을 이루며 화려함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금과 진주로 감싼 원뿔 형태의 부르레로 멋을 더합니다.

유행의 본거지 부르고규 공국

 

 

유행의 근거지 부르고규 공국에서 출발하여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을 지니면서 발전했다고 보여지는데요. 점차 당시 기준의 세련미와 화려함을 더하여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멋을 낸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먼저 부르고뉴는 와인으로도 유명하지만 역사적으로 엄청 주요한 요충지 역할을 했습니다.켈트족부터 로마인 등 다양한 민족이 거쳐 살았고요. 본래 게르만족이 이주해 살았다는 의미로 부르겐트에서 파생되어 부르고뉴란 지명이 되었습니다. 영국식으로는 버건디라고 부르는 거고요. 버건디라하면 붉은 색을 의미하는데 아마 이것도 포도 재배가 왕성하게 이루어져서 그리 불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역사적으로는 무지한 관계로 이쯤에서 패스하겠습니다.

참고로 붉은색은 왕이나 성직자에게만 해당되었던지 법적으로 중산층에게는 붉은색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이들은 대신 검정색 복장을 선호하게 되었고 당시 부르고뉴 궁정에서는 검정 의상이 가장 패셔너블한 색상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1420년대 패션 아이콘 버건디 공작부인

 

 

1420년대 유행을 주도한 패션 아이콘으로 버건디 공작부인이 대표적입니다.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독보적이고 절대적인 뷰티 아이콘이었습니다.

버건디 공작 부인 혹은 베드포드 공작부인으로 불리는 앤 부르고뉴 공작 부인은 14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1423년 6월, 18살의 어린 나이에 조카이자 프앙스 영국군 사령관이었던 헨리 5세의 동생인 랭커스터 공작 존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 결혼은 조건부 결혼으로 유명한 아미 앵 조약으로 암살 당한 아버지와 그녀의 오빠가 영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서 맺어진 관계로 아마 유럽 역사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사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령이 되기 전 프랑스 체제하에 섭정 기간에 앤 공작 부인이 함께 하였는데요. 암튼 동맹에 의한 정략적인 결혼 관계였지만 존과 앤은 비교적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기록에 나와있습니다. 둘 사이에 자녀가 없던 것 빼고는 말입니다. 

그녀의 패션템 호플란드와 부르렛

 

 

어쨌든 앤은 결혼 전에도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했는데요. 옷도 엄청 많고 관심이 많았는지, 보통 평범하기 그지없는 호플란드에 300개의 작은 버클과 털로 장식한 녹색 양모 소재의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복장이 지금 봐도 엄청 럭셔리할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지만 그녀가 평소 선행을 많이 베풀었기에 그녀의 사치와 화려함이 가난한 사람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호플란드를 따라입은 사람은 당연히 많았겠지요. 그러나 그녀의 화려한 호플란드 만큼 그녀의 시선을 압도한 것은 보석으로 장식한 크고 풍성한 부르렛에 있었습니다. 아마 근세 시대 부르렛을 검색하면 나오는 여인은 죄다 그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함을 따를 자가 없어 보입니다. 

그녀는 결혼 생활 9 28 나이로 죽었는데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으며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걸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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