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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는 유독 현란한 디자인의 베르사체 브랜드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점차 보편화에 걸려 양아치 패션으로 전락하기 전까지 강남 일대에 멋쟁이들은 선글라스부터 가방, 벨트, 지갑 요소요소에 베르사체를 묻히고 다녔습니다. 물론 짝퉁이 더 난무하긴 했지만요. 90년대 유독 유행했던 베르사체 패션 아이템들을 찾아봤습니다.

 

 


바로크 프린트

 

 

베르사체 브랜드는 유난히 본능적이고 날것의 냄새가 강한 스타일이 유행하였는데요. 베르사체 브랜드 아이템 중 바로크 문양의 블라우스나 스카프 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에도 진퉁 값은 어마무시하게 비쌌겠지만요. 아무리 압구정 럭셔리한 동네라고 해도 근처 옷가게 등에서도 베르사체 문양을 카피한 스타일이 더 많이 팔렸다는 사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베르사체가 원조인 줄도 모르고 걸치고 입고 다녔을 거예요. 그리고 매우 걸크러시한 느낌이 아니면 좀처럼 소화하긴 힘든 스타일이라서 주로 느낌만 풍기는 정도의 짝퉁에 그쳤지만 90년대 멋 좀 냈던 사람들은 베르사체의 바로크 프린트를 보며 미소가 지어질 것 같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바로크 문양의 실크 블라우스는 베르사체가 원조라는 점.

 


메두사 로고

 

 

지아니 베르사체 브랜드 중 다른 것은 몰라도 메두사 로고가 선명하게 드러난 선글라스와 장지갑은 찐템으로 가지고 다닌 사람이 많았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요즘에도 그렇지만 선글라스를 멋내기용으로 싸구려를 쓰고 다닌다는 게 용인되지 않았고요. 장난감 같은 선글라스는 팔아도 그럴듯한 짝퉁 선그라스는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브랜드가 다양하지 않더라도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베르사체 등의 선그라스는 멋쟁이 필수템이었죠. 거기다 베르사체의 화려한 메두사 로고가 박혀 있어도 그것이 과하거나 복부인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점. 그때는 그렇게 요란하게 멋을 내는 게 트렌디했으니까요. 

 

 

또한, 가방은 루이비통이나 구찌 혹은 샤넬을 가지고 다녀도 베르사체 가방은 좀 생소했습니다. 다만 베르사체 장지갑은 조금 잇템에 속해서 많이들 가지고 다녔죠.

 


 

핀 드레스

 

베르사체 드레스야 일반인이 눈독을 들일 일이 없었으니 알 턱이 없지만요. 요즘 뜨고 있는 베르사체의 옷핀 드레스는 1994년 신상 드레스로 당시 무명 배우였던 엘리자베스 헐리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 준 마법의 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드레스가 뭐가 그리 이쁘다는 것인지 이해 불가지만요. 엘리자베스 헐리가 시사회 때 입고 등장 했을 때는 엄청나게 섹시하고 근사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옷핀으로 드레스를 장식한 것이 단추의 시대를 뛰어넘어 옷핀의 시대로 넘어가는 혁명이라도 불러일으켰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옷핀 드레스, 옷에 장식되는 안전핀은 베르사체 전매특허라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베르사체의 시그니처 체인

 

 

베르사체를 상징하는 것 중에는 메두사 로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체인백은 샤넬의 전유물도 아니고요. 베르사체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금속 체인이 상당히 개성 있고 파워풀한 이미지를 상승시켜 줍니다. 샤넬의 체인백이 우아함을 상징한다면 베르사체의 체인은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좀 부담스러운 게 있긴 하죠.


 

향수와 벨트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콜라병 모양의 베르사체 향수를 몇 번 선물 받은 기억이 나는데요. 비교적 캐주얼한 라인의 가격과 향의 이 제품은 센 느낌의 베르사체와는 대조되게 말랑말랑한 느낌의 향수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베르사체 하면 고급 드레스나 백은 감히 살 엄두도 못 내었지만 벨트나 지갑 그리고 선글라스는 구입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는데요. 가운데 메두사 로고의 벨트부터 저놈의 메두사 모양이 소비자를 그렇게 현혹했네요. 지금 보면 어딘가 어설프고, 기괴하고 촌스러워 보이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핫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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