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도 착용한, 우아함의 상징 긴장갑 스토리

약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을 리젠시 시대라고 하는데요. 요즘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도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여성들의 차임 중 머리에 크라운 혹은 티아라를 쓰고 하이 웨스트의 느슨한 롱 드레스를 입고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파티나 외출시에는 항시 긴 장갑을 끼고 등장하는데요. 건트렛이라고도 하고 롱 글러브라고도 하는데 그냥 장갑으로 통일하겠습니다.

리젠시 시대 유행한 긴장갑

 

드라마 브리저튼 속 흰장갑

드라마에서 보면 여성들의 차임 중 머리에 크라운 혹은 티아라를 쓰고 하이 웨스트의 느슨한 롱 드레스를 입고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파티나 외출시에는 항시 긴 장갑을 끼고 등장하는데요. 건트렛이라고도 하고 롱 글러브라고도 하는데 그냥 장갑으로 통일하겠습니다.

여성이 장갑을 착용한 계기

 

 

여성이 장갑을 끼기 시작한 것은 이보다 훨씬 전부터로 알려져있지만, 대체로 이 무렵에 성행하였고 이후 여성들이 햇볕에 타거나 노동 등 다양한 이유 등으로 못생긴 손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신분 체계가 와해되는 분위기 속에서 장갑은 미천한 신분을 가리기 위한 더할나위없는 패션 아이템이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하층민들은 일을 많이 하니 손이 미울 수밖에요. 그런데 장갑을 끼면 아무도 하층민인지 알지 못했으니 세상 좋은 꿀템이었던 겁니다. 아마 산업 혁명 전후로 여성들이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 같은데 장갑으로 귀족과 평민 구분이 어려워지자 있는 집 여식들은 최고급 소재의 장갑에 반지나 팔찌 등을 위에 착용하면서 신분을 과시했다고 합니다. 하여튼 시대를 막론하고 속물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렇게 여성들에게 피부 보호는 물론 컴플렉스 가리는 용도로 유용했던 장갑은 점차 파티나 모임 등에서 매너있고 우아한 여성상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오드리 헵번의 장갑

장갑 낀 오드리 헵번

 

 

 

1950년대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길거리에서 빵을 먹으며 손에 끼고 있던 검은 장갑도 파티 다음 날 차림이었었죠. 그 장면만 보면 세상 우아한 이미지이지만 영화 속 그녀의 생활은 하층민이었던 걸로 보아 장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 것 같습니다.

재클린 케네디 여사의 장갑

재클린 케네디의 장갑

 

그리고 1960년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부인 재클린 여사도 장갑을 즐겨 착용했다는 건 사진 몇 장만 찾아봐도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장갑은 매너 아이템

이렇듯 장갑은 발에 양말을 신는 것 못지 않게 공식석상에서는 매너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는데요. 점차 실용 모드로 전환하면서 여성이 운전할 때나 추운 날 방한용으로 대체되면서 일상에서는 좀 오버하는 분위기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영국 왕실 가문 등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매너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최근 드라마 브리저튼이 유행하면서 패션 무대에도 활용되는가 하면 유명 셀럽들이 레드 카펫 위를 밟을 때도 착용하고 나온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당선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저녁 만찬 때 흰 장갑을 낀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는 이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우아하고 멋지다라고 생각했는데 장면이 짧게 지나가서인지 많이 화제가 된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그날 김건희 여사의 모습 속에서 재클린 여사 이미지가 많이 오버랩되었는데요. 전세계 거의 모든 영부인들이 재클린 여사 스타일을 참조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영부인계 교과서 같은 그녀와 외모도 좀 닮았다는 점에서 조금 놀라웠습니다. 외부 활동은 자제한다고 하시니 부부 동반 참여 행사가 더욱 기다려 지는 건 왜 일까요. 신비주의가 좋으면서도 말입니다. 아무튼, 다음 패션 룩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