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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역대 최고의 소비와 쾌락주의가 만연한, 향락의 시대였습니다. 더군다나 전기에 각종 소리 매체의 발달로 인해 문화적인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번영을 누린 시기입니다.

1920년대 아르데코 예술사조

 

 

아르데코는 아르누보의 다음 단계 예술사조로 아르누보의 둥글둥글하고 요란 벅적한, 그러면서 자연친화적인 스타일에서 다소 탈피한 예술사조입니다. 현대인의 눈에는 그게 그거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르데코 스타일은 비교적 기능적이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을 지향한 데다 미래지향적이기까지 합니다. 자연 무늬보다 기하학적인 무늬를 더 선호했고 이국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켜 온 러시아 발레단 공연을 본 후에 생긴 영향으로 보입니다. 현란한 분장과 자태 그리고 의상으로 당시 유럽 국가 사람들의 눈을 한층 높여줬기 때문입니다. 

재즈의 시대

 

1920년대 재즈 댄스

 

과학, 경제분야부터 문화예술까지 미국이 점령하게 되면서 음악 시장도 미국 주도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결합된 미국에서는 새로운 혼종 음악, 즉 유럽 음악과 아프리칸 음악이 결합되어 새로운 장르와 리듬을 창조한 재즈의 시대를 맞게 됩니다. 당연히 서정적인 멜로디 혹은 단조로운 멜로디에 익숙했던 유럽인들은 재즈를 엄청 경박하고 천박하다고 극혐 합니다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진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전쟁 통에 전쟁 후에 언제 급습할지 모르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대중에게 현실 도피처를 절실하게 찾게 하였습니다. 현실의 고통과 공포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가장 좋은 처방은 놀고 마시고 흥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인들은 이 무렵 국가로부터 금주령을 시행하는데요. 이렇게 맨 정신으로 미쳐 날뛰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시대는 광란의 리드미컬 한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재즈가 바꿔 놓은 패션 스타일

 

플래퍼 드레스

여하튼 금주의 시대에 춤이 발달한 것도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춤 추기 위한 복장을 갈구하게 됩니다. 리듬에 맞춰 팔짝팔짝 뛰는데 치렁치렁한 드레스는 거추장스럽기 짝이 없던 겁니다. 그래서 여성들의 스커트는 짧아졌고 영화 시카고에 나오는 플래퍼 드레스가 젊은 층에게서 크게 유행하게 됩니다. 당연히 보수적인 어른들은 이를 두고 천박하다고 혀를 끌끌 찼던 거겠고요. 스커트 길이만 짧아진 게 아니라 스커트 밑단에 수술 같은 장식용 드레이프에 뒤태를 강조하기 위해 등이 파인 스타일도 등장했으니 아연실색했던 거죠. 이런 스타일은 지금 봐도 충분히 야하니까요. 그리고 주렁주렁 목걸이도 유행했고요.

보이쉬와 가르송 스타일

1920년대 여성들의 이와 같은 스타일을 두고 사람들은 말괄량이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소위 말괄량이 패션 룩이 플래퍼 룩인 셈입니다. 1920년대는 여성의 가뿐해진 옷차림이 남성복에서 착안했기 때문인지 보이시한 스타일로 간주되었다면 후반기에는 가르송 스타일로 변모합니다. 가르송 스타일은 보이쉬함과는 다른 차원의 보다 여성스러운 소녀 같은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여성이 소녀처럼 보인다는 것은 일종의 롤리타 룩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요. 롤리타 룩이 좀 퇴폐적인 의미가 들어있다면 가르손 룩은 그저 맑은 소녀 같은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섹시한 기름기를 쫙 뺀 스타일이죠. 이와 같은 소녀 스타일인 가르송 스타일이 프랑스에서는 소녀 룩으로 규정된 반면 미국에서는 플래퍼, 즉 왈가닥 스타일로 보다 외향적이고 활달한 이미지로 전달됩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스쿨 보이쉬 걸 룩으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일종의 미소년처럼 룩을 일컫는 거겠죠. 요즘 보면 이런 스타일은 지극히 여성스럽기 짝이 없는데 말입니다. 

 

1920년대 남다른 액세서리

재즈와 패션의 변화 속에서 액세서리 스타일도 전에 없던 심플하고 근사한 것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집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가격 면에서 부담을 던 가짜 보석 제품이 유행하는데요. 샤넬도 그런 것에 착안해 페이크 제품을 출시하였는데 현대에는 그 가짜가 진짜를 능가할 정도로 비싸졌다는 게 또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그리고 50대 미만까지는 절대 금물이라는 브로치도 당시 젊은 층에서 꽤 유행한 아이템입니다. 가짜 진주 목걸이는 말할 것도 없고요. 무엇보다 이 시기에 가장 인기 있던 패션 템은 머리에 약간 사선으로 눌러쓰는 클로슈 햇과 담배 케이스였다고 합니다.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게 멋으로 간주되던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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