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1940년대에서 1950년대는 마치 스마트폰이 첫 등장한 것처럼 패션계에도 일대 혁명이 일어납니다. 기존의 의복 스타일에서 비슷한 듯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코코 샤넬이 모자 장수에서 실용적인 의상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리고 있던 30년대 이후 이렇다 할 디자이너가 없는 듯하더니 세상을 뒤바꿀 실력 있는 디자이너 3인 발렌시아가와 지방시 그리고 디올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 디올의 뉴룩은 산업혁명과도 같은 엄청난 실루엣 창시자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완벽한 의상을 추구한 1950년대 스타일

 

 

1950년대는 그 어떤 때보다도 여성들의 복장이 완벽하게 아름답고 우아하고 빈틈없고 고급스러웠습니다. 뭔가 절제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의상마다 견고하고 아름다웠고 당시로서는 그러한 스타일이 또 엄청난 파격이고 자율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런 신상을, 그리고 신적인 능력에 가까운 패션의 대가들이 활동했다는 것만으로도 50년대는 꿈같은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완벽한 디자이너 발렌시아가

 

 

꾸튀르 즉 맞춤복의 조상 혹은 신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발렌시아가는 완벽을 지향하는 디자이너였습니다. 완벽과 혁신으로 현재까지도 명품 브랜드의 맥을 잇고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기본에 충실한 완벽한 바느질 솜씨 빈틈없는 의상 제작 등으로 일반인보다 오히려 디자이너들에게 의상으로 추앙받던 이가 바로 발렌시아가입니다. 그의 의복 세계는 인간을 더 기품 있고 세련되고 뛰어나 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지만 세상은 그의 작품 세계보다는 보다 신선하고 자극적인 뉴룩에 열광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훗날에는 그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겠죠.

여성미와 우아미의 절정 디올룩

 

 

 

디올 룩이 첫 등장한 것은 1940년대 후반이었고 이 스타일은 50년대 서양 여성들의 실루엣을 완전히 바꿔 놓게 됩니다. 물론 개미허리 같은 실루엣은 그 전 세대에도 있어왔던 스타일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가뿐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치마 길이도 짧아지고 치렁치렁한 러플도 많이 사라졌고요. 그렇게 1950년대 중반까지 디올의 뉴룩은 혁명처럼 유행하다 점차 슬림한 스타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는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십 대들이 있었습니다. 십 대들이란 으레 격식을 파괴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법이니까요.

 

디올 지방시에게 유행을 양도하다

 

 

오드리 헵번의 멋진 스타일을 더욱 폼나게 만들어 준 사람은 바로 디자이너 지방시입니다. 프랑스 귀족 출신의 지방시는 디올의 혁명을 뛰어넘어 파격적인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유행의 중심을 만듭니다. 샤넬의 섬머슴 같은 스타일도 아니고 디올의 우아한 여왕벌 스타일도 아닌 완벽하게 절제되고 균형미를 강조한 세퍼레이츠 룩의 시초이자 완결 룩을 보여줍니다. 아마 이 시기 오드리 헵번이 입은 비교적 넉넉해 보이면서 세련된 인상을 풍기는 드레스는 모두 지방시가 디자인한 것들일 겁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