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클린 리 부비에와 그녀의 여동생 리 라즈윌의 상반된 인생

재클린 리 부비에는 1929년 7월 28일 뉴욕 사우샘프턴에서 태어났습니다.  재클린 부비에는 어릴때 모험심 강하고 통통한 장난꾸러기였으나 차츰 학구적이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면서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랐습니다. 재클린은 미국 뉴욕 맨하탄의 파크 애비뉴에 방이 12개나 있는 복층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여름이면 이스트 햄튼의 별장에서 보내며 부유함을 만끽하였습니다. 하지만 재클린이 10살 리가 7살때 이들 부모는 이혼하였고 자매의 엄마 자넷은 부유한 투자 은행가와 재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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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매력과 개성의 자매

 

재클린 자매의 아버지는 클라크 게이블을 닮은 잘생긴 주식 중개인이었습니다. 그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면서 재산을 탕진하면서 부부 사이에도 금이 갔지만 딸들에게 만큼은 헌신적이었고 그들에게 무엇이든 최고가 되라며 격려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이혼 후 이스트 74번가의 햇볕이 들지 않은 원룸으로 이사해 사는 동안 자매는 의붓 아버지와 함께 버지니아 북부의 고급 주택으로 이사를 갔고 로드 아일랜드 뉴포트에 있는 농장에서 여름을 보냈습니다.  자매의 의붓 아버지는 이미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하면서 아이 넷을 키우고 있었기에 네번째 아내가 데리고 온 딸들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래서 자매가 남들보다 각별한 우애가 있던 것이었겠죠.

 

 

그리고  재클린은 아버지의 격려와 바람대로 정말로 최고가 되었습니다. 승마 대회에서 우승하고, 미스 포터 여학교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언니에게 동생 캐롤라인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재클린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련된 여성 중 한명으로 기록되고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인물 면에서는 동생이 월등히 아름다웠습니다.  재클린은 지성과 안목이 높았다면 동생 캐롤라인은 타고나길 매력적이고 아름답고 감각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경쟁의 연속

 

1951년 재클린은 워싱턴 타임즈 헤럴드의 호기심 많은 카메라 기자로 일했고 동생 리는 하퍼스 바자의 유명한 편집장 다이애나 브릴랜드의 스페셜 어시스트로 일했습니다. 그보다 놀라운 사실은  1953년 그녀가 언니를 제치고 패션지 대표인 마이클 템플 캔필드와 결혼한 것입니다. 그는 리가 15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수줍고 잘생긴 남자였습니다. 리는 그래도 내가 언니보다 시집은 잘 갔구나 싶었지만 재클린은 두 달 후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원의원 존에프케네디와 약혼하여 다시 최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12일 둘은 결혼하였습니다. 동생 리가 불행한 결혼과 그녀의 외도로 이혼과 재혼을 하는 사이 재클린은 겨우 서른 한 살에 영부인이 되었습니다. 

 

자매이지만 때론 경쟁과 질투로 관계가 미묘해지기도 했지만 재클린이 백악관에 들어온 뒤 그녀의 막중한 책임과 압박에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녀의 수행비서로 동생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이 인정한 재클린의 영부인스러운 패션 감각을 입혀준 공로자도 바로 동생 리의 역할이 컸습니다.

 

재클린의 스타일을 완성해준 동생

 

 

그러니까 재클린의 자유로운 스타일을 리가 특유의 높은 안목으로 영부인 스타일을 새롭게 출시한 겁니다. 물론 리는 재클린 못지 않게 멋을 내었고 훨씬 아름다웠지만 세상 사람들은 재클린에게만 주목하였습니다. 심지어 그녀가 재클린 동생이란 사실도 모른 채 동행한 사람 정도로만 기억할 뿐이었습니다.  리는 퍼스트레이디 재클린의 인기와 위엄 앞에 더욱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남편과의 관계도 삐그덕거리면서 그보다 더 돈이 많은 오나시스와 염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어떤 언론에서는 오나시스가 백악관의 처남이 되고 싶어하는가?란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쓸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재클린에게 첫 번째 불행이 찾아옵니다. 1963년 8월 7일 아들 패트릭이 태어났지만 39시간만에 사망하였습니다. 

 

미망인이 된 퍼스트 레이디 그리고 배우가 된 동생

 

그리고 11월 22일 대통령 부부가 카 퍼레이드를 하는 중에 그 유명한 사고가 났고 재클린은 남편의 머리를 어떻게든 수습하려는 모습이 전세계에 보도되었습니다. 

슬픔을 수습하고 재클린은 196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바로 위에 있는 아파트를 샀습니다. 언니의 수행자 역을 내려 놓은 그녀는 패션지에서 일을 하더니 배우가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언제나 주목받는 것에 목말라 했기에 말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공연을 보러 전국의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이 다 몰려왔지만 모두가 궁금해하던 재클린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단지 행운을 빈다는 모브 박스만 보냈습니다. 연극무대에서 그녀는 끔찍한 평가를 받았고 영화에서는 더욱 격렬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연속된 불행

 

 

1968년 6월 4일 존에프 케네디의 남동생 로버트 케네디도 괴한의 총에 맞아 6월 6일 42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재클린은 자신과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두려워하면서 누군가 미국의 케네디를 죽이고 있다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4개월 후인 10월 20일 재클린은 선박왕 오나시스와 결혼했습니다. 리는 망연자실했습니다. 리와 오나시스가 어떤 관계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녀의 언니였기 때문입니다. 

대중의 충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미국의 위도우 퀸이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를 연상케 하는 가장 부유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에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클린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돈이 많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최선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케네디 가문의 돈을 받지 않아도 되었고, 그녀는 오나시스와 결혼을 마치 거대한 계약을 하는 것처럼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신탁 및 지참금 협상을 하고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둘은 전혀 성향이 맞지 않았습니다. 오나시스는 재클린을 세상에 과시하고 싶어했고 재클린은 그의 무리에 섞이고 싶지 않아했습니다. 그래서 오나시스는 결혼 한 달만에 그의 전부인 마리아 칼라스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버린, 그것도 재클린이 아닌 리와 바람이 나서 떠난 그에게 화가 났던 마리아 칼라스는 그를 내쫓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한편 재클린의 결혼에 눈이 먼 리는 유명 포토그래퍼 피터 비어드와 바람이 났고 전 남편과는 끝이 났습니다.  그와중에 재클린도 피터의 매력에 빠져 아이들을 가르쳐주라는 등 각종 소문이 난무했고요.

 

연속된 불행

 

1975년 오나시스는 재클린에 대해 이혼 소송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혼 절차가 진행중이던 1975년 3월 15일 오나시스는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재클린은 부유한 여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석한 친구를 곁에 둔 덕분에 오나시스에게 받은 유산은 1억 5천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1994년 초 64세의 재클린은 림프암 진단을 받았고 여러 곳으로 전이되면서 5월 19일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유언으로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팔아라, 그러면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녀의 동생은 해가 갈수록 금전적으로 허덕였지만 언니 재클린은 죽는 순간 까지도 돈을 굴리는 재주가 탁월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여동생 리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자식들은 1996년 소더비 경매에서 3천 4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하지만 재클린이 죽음 뒤에도 그녀 주변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1999년 7월 16일에는 재클린의 아들 존케네니 주니어와 그의 아내 캐롤린 버셋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