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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 백은 18세기 트렁크가 출시되기 이전 유행한 여행가방입니다. 양탄자와 같은 천을 이용해 만든 천가방으로 당시에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으며 튼튼하고 실용적이어서 남녀 모두 선호했던 가방입니다. 

 

 

 


카펫 백에 관하여

 

 

 

18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은 비교적 자유분방한 여행을 좋아했나 봅니다. 고전극을 보면 유난히 마차 타고 여행 등을 떠나는 장면들이 제법 나오는데요. 여성들이 조숙하고 엄격한 분위기 속에 살았어도 집에서 조신하게 있는 것보다는 부유층일수록 많이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물건을 바리바리 챙길 수 있는 가방이 유행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름하여 카펫 백이라고 합니다. 모비딕 속 챕터 2에 소제목도 카펫 백일 정도인데요. 남자들이 이렇게 예쁜 가방을 들고 다닌 것 같진 않고요. 현대식 샌드백 같은 천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90년대까지 국방색의 드라이 백, 혹은 샌드백 스타일을 소위 최민수처럼 방랑자 혹은 반항아 이미지를 지닌 분들이 자주 들고 다닌 것을 본 것 같은데요. 현대에는 말끔하게 없어진 스타일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아무튼, 과거 서양에서 유행한 카펫 백을 찾아보니 양탄자를 가방으로 만든 듯 화려한 문양에 우산도 넣고 다니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크고 실용적인 용도의 백이었던 것 같습니다. 

 

 


카펫 가방의 용도

 

카펫 가방은 말 그대로 카페트 천으로 만들어진 휴대용 가방입니다. 지금에야 이보다 더 크고 좋은 게 많지만 당시만 해도 이 가방 하면, 소위 양탄자 가방하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개인 위생용품부터 잠옷에 비상약에 장갑, 손수건 등 여행하면서 필요한 소지품은 다 담을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것은 독립적인 여행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카펫 가방을 들고다니는 여성은 독신주의란 쾌활한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 모험과 독립을 상징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뭔가 알록달록하고 여성적인 느낌이 강해 여성 전유 아이템인 것 같지만 남녀 모두 가지고 다닌 것 같습니다. 여행용 캐리어의 조상이 아닌가 합니다. 

 

카펫 배거

 

 

 

카펫 백이 당시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의미로 쓰인 차원에서 카펫 배거란 말이 생기기도 하였는데요. 카펫 배거는 남북전쟁 이후 기회주의적이거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한 북부인을 일컬어 붙여진 별명이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본 이들 모두 카펫배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경제적 이득만을 취하기 위해 온 외국인들에게도 적용된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카펫 백이 당시 사람들에게는 보편적인 패션 아이템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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