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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리는 바지를 고정하기 위한 용도의 벨트가 점차 여성들의 멋쟁이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벨트는 보다 다채롭고 화려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벨트는 촌스러운 기물 취급을 당하며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21세기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다시 소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요란하고 거추장스러운 스타일로 하고 다니기보다 센스 있게 한 두 개 정도 소장하여 쓸모 있게 활용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허리 벨트의 역사
남녀 모두 허리에 차는 벨트는 청동기 시대부터 착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멋내는 수단이 아닌 물건을 차고 운반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안된 실용적인 목적으로 차고 다닌 것이었고요. 주로 무기 등을 고정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로마 등 군대에서 활용되던 벨트뿐만 아니라 몽골 지역에서는 일종의 동맹을 맺을 때 교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혹은 프랑크인들은 결투에서 이겼을 때 상대의 벨트를 뺏어 승리를 전리품처럼 여겨졌고요. 이와 비슷한 모습은 권투 등 격투 스포츠 등에서 챔피언 벨트를 수여받는 의식 등으로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장에서의 실용성과 남성성을 상징하던 아이템은 점차 멋부리기 좋은 패션템으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늦게 벨트를 착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중세 시대 여성들은 부채 등을 벨트에 고정해서 가지고 다니는 등의 실용적인 목적으로 착용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핸드백의 전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용에서 스타일 추구로 의미가 바뀐 벨트
그렇게 남녀 실용을 위해 착용하던 벨트는 블라우스나 긴스커트 등의 원피스가 아닌 투피스 개념의 의상이 보급 발달하면서 스타일의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1930년대 여성들도 바지를 입기 시작하면서 바지에 벨트를 필수로 착용하게 됩니다. 남성 정장이 보편화되면서 남성의 우월감 혹은 럭셔리함을 부각하기 위해 넥타이나 벨트 등은 스타일의 완성으로 인식했고요. 지금도 벨트 없이 정장 바지를 입는 모습은 드물어지긴 했지만 유효합니다.
그리고 여성들에게 벨트는 헐렁한 바지춤을 고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멋부리기 아이템으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1980~90년대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패션 벨트의 시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후반 여성에게 벨트없는 패션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필수템이었습니다. 과거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였다면 벨트가 대체하기도 했고요. 원피스나 니트 위에도 멋스럽게 착용하는 등 안 하면 허전할 정도로 다양한 벨트를 수십 개씩 지니고 있는 게 보편적인 현상일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벨트를 파는 곳조차 찾기 어려워졌지만 과거에는 버클의 크기에 따라 유행을 가늠할 정도였고요. 이런 벨트 스타일은 가죽에서 끈에서 천에서 등등 다양한 발전을 하면서 점차 촌스러운 아이템으로 소멸해 가기 시작합니다.
촌스럽거나 럭셔리하거나
과거 벨트 패션이 성행했을 무렵에는 튀게 하면 할수록 근사해 보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옷 가게 등에서는 벨트가 불티나게 팔렸고 특히 스타일리스트들은 특이한 벨트를 수집하기 바빴겠고요. 그러다 점차 벨트는 점점 지위가 상승하여 명품 브랜드로 시선이 가기 시작합니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명품 브랜드 로고의 버클이 유행하면서 정장 바지에 명품 벨트는 스타일 정석처럼 여겨지게 되었고 그러다 그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감질맛 난다고 본 것인지 벨트 따위보다는 보다 큼직하고 더 럭셔리한 패션템으로 눈이 가기 시작한 듯합니다. 아무튼 간에 유행은 돌고 도는 터라 벨트 패션은 한동안 자취를 감추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패션 무대에서 벨트로 스타일을 제시하였고 일부 셀럽들이 멋들어진 벨트를 하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럴듯하다고 어필이 되면 이러한 벨트 패션 스타일은 대중적인 유행 붐을 타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벨트 패션 트렌드
새로운 시대에 벨트 패션은 맨살에 착용하거나, 과거 스타일에 착안하며 비교적 그럴듯하고 근사치로 유행이 되길 시도하는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고급지고 유행타지 않는 럭셔리 벨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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