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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드 칼라(ruffled collar)

 

 

러프 칼라는 1500년대에 유행한 칼라입니다. 남성이 먼저 착용한 아이템이었는데 여성이 차용하여 전유한 아이템입니다. 남성이 단순한 멋으로 러플 칼라를 활용했다면 여성은 사회적 지위 및 부의 과시용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그래서 러플이 화려하고 높을수록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다죠. 마치 다이아몬드 캐럿으로 부를 과시하게 된 현대처럼 말입니다. 

 

 

 

16세기 르네상스 운동 이전까지 대거 유행했던 것 같은데요. 오직 이 시기에만 유행한 아이템이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린넨 소재의 이 러플 칼라는 만들기도 힘들거니와 값도 엄청 비싼데다가 착용해도 형태가 금방 무너져 오래 입을 수 없는 매우 불편한 사치품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렇게 불편해 보이는 러플을 사용한 목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거창한 드레스로 인해 피부 마찰이 생긴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요. 참으로 무모하고 엉뚱한 그 시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녹말 풀을 먹여서 노랗게 된 린넨을 누가 착안했는지 이후 모양 변형없이 러플을 여러번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또 멋을 낸다고 이 러플에 다양한 색상의 물을 들여서 사용했는데요. 그와중에도 매춘부들은 보라색만 착용하게 하여 구분을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오해를 산다거나 헷갈리는 등 여러가지 이유 등으로 러플 착용을 중단했는데요. 그러다 1615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통치하면서 러플이 크게 유행하게 됩니다. 

 

이 여왕님은 러플로 위엄을 과시하는 데 활용했는데요. 이렇게 빳빳하고 높게 솟은 러플을 착용하면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물건을 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조차 불편함의 끝이었다고 합니다. 서양 여성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무릎을 낮춰서 인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봅니다. 

 

 

여하튼, 그래서 이러한 불편하기 짝이없는 러플은 오로지 여왕과 궁정 출입하는 귀족 부인들만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왕의 통치 후반기로 갈수록 러플의 인기도 시들해졌지만 점차 이 러플은 범위를 확장하여 새로운 유행의 물결을 만들어 나아갑니다. 어깨 부위를 감싸기 시작하면서 가슴은 노출하는 등 보다 바람직하고 아름답고 편리한 방식으로 진화해 나간 거죠.

 

 

한편 프랑스로 시집간 이탈리아 출신의 카트린 드 메디시스도 러플 칼라를 착용한 여왕으로 유명했습니다. 항간에는 그녀가 영국 여왕 스타일을 따라했다고 수군거리기도 했으나 그녀는 러플이라기보다는 활짝 편 부채 모양의 보다 정교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편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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