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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름이면 세상 제일 만만한 미니 드레스는 우여곡절이 많은 패션템 중 하나입니다. 국내서도 1970년대는 여성의 치마 길이를 국가 차원에서 단속한 적이 있었고요. 그보다 먼저 미니드레스의 본고장인 서양에서도 여성들이 해방을 외치며 미니드레스를 자유롭게 입고 다닐 것을 시위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매력적인 패션템 미니드레스

     

    미니 스커트 혹은 미니 드레스는 시대를 초월한 신선함과 새로운 이미지를 유지해 왔습니다. 미니 스커트는 여성 해방을 상징하였고 사회적 가치와 미적 취향 변화와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미니 드레스의 초기 형태는 보다 다채롭고 다양한 정사각형 모양의 예술성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과감하고 길이는 더 짧아지기 시작했고요. 다소 아동스러운 귀엽고 깜찍한 느낌은 차치하고서라도 편안하고 심플하고 섹시해 보이는 데 일조합니다.


    1960년대 가장 인기 있던 미니 드레스

     

    미니 스커트의 전성기는 1960년대였습니다. 진 쉬림톤을 비롯하여 트위기, 재클린 케네디와 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당대 최고의 셀럽들이 유니폼처럼 입기 시작하면서 일반 여성들의 워너비 템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물론 미니 드레스는 1960년대 처음 출연한 아이템이 아닙니다. 대략 5400년 전에도 미니 스커트를 입은 선조들이 있었으니까요. 고대 이집트 벽화 등만 봐도 어렵지 않게 흔적을 찾을 수 있고요.

     


     

    1920년대 충격 그 자체였던 바나나 미니 스커트

     

    가슴은 노출할지언정 다리는 절대 노출하지 않던 서양의 의복 문화에서 1920년대 대중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1926년 거의 최초의 흑인 연예인 조셉 베이커가 바나나로 감싼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을 때 대중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잠잠하던 치마 길이는 1950년대 후반부터 로큰롤과 하이틴 댄스 열풍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미니 스커트 혁명가  마리 콴트

     

    미니 스커트의 혁명가로 불린 영국 출신 디자이너 마리콴트는 자신의 스커트 길이를 과감하게 자르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 미니의 이름을 따라 미니 스커트로 명명하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이젠 좀 과감하게 입어보자 했음에도 보수주의자들은 미니 드레스가 명백히 범죄를 유발한다고 우려하였고요. 영국 상류층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들은 아예 그들이 쓰고 다니는 우산으로 마리콴트의 가게 창문을 부술 정도로 분노했습니다. 1930년대 유행한 헴라인의 플래퍼 드레스를 두고도 그리 우려를 했는데 무릎 위 스커트를 만들어 입었으니 경악할 만도 했겠죠.

    어쨌든 보수주의자들의 과격한 퍼포먼스 덕분인지 1960년대 중반은 미니 드레스의 시대를 맞게 됩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으나 이후부터 미니 드레스는 여성 해방 운동을 상징하는 의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이끌려 1965년 입생로랑이 만든 몬드리안 풍의 미니 드레스를 모델 진 쉬림프가 입고 나와 파격을 더했고요.

    1966년에는 파코라반이 플라스틱 소재로 일회용 미니 드레스를 만들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1967년에는 배우 골디혼이 깜찍한 미니 드레스를 입고 브라운관에 등장해 유행의 물결을 만들었고요. 젊은 층뿐만 아니라 패셔니스타이자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퍼스트레이디 재클린이 오나시스와 재혼할 때 미니 드레스를 입고 해서 유행 굳히기 작전에 들어갑니다. 

     

    이후 베트남 전쟁 등 다소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 수그러들던 미니 드레스는 1974년 가수 데비 해리가 무대에서 심플한 미니 드레스를 입고 나와 여성들을 들썩이게 하였고요. 1982년에는 치어리더 유니폼에서 유래한 라라 스커트가 여성들의 관심을 끌면서 미니스커트의 부활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게다가 1984년에는 당시 가장 핫했던 가수 마돈나가 화이트 튤레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현란한 퍼포먼스를 시전 하였고요.


     

    1980년대 커리어 우먼의 유니폼으로 정착한 미니 스커트

     

    1980년대는 워킹우먼 트렌드였는데요. 화려하고 화사하게 멋을 내던 직장 여성들이 보수적인 직장에서도 미니 스커트를 입고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느슨한 원피스보다는 딱 붙거나 매우 짧은 투피스 스타일의 미니 스커트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1세기 미니 드레스의 이미지는 미디 드레스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미니 드레스가 더는 여성 해방의 상징이라던가 섹스어필하기 위한 패션템도 아니고 커리어 우먼이 선호하는 의상도 아닌 그냥 기분에 따라 선택하는 수많은 패션템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서 시간과 장소에 따른 구분이 되기도 하지만요. 미니 스커트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던가 각선미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입는 템은 아니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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