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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룩이라고 하면 깁슨 걸룩입니다. 당시 미국인 삽화가 찰스 데이너 깁슨이 창조한 깁슨 걸 스타일은 가는 허리 위로 강조된 가슴과 튀어나온 힙을 강조한 전형적인 s라인 실루엣을 바탕으로 검은 벨벳 드레스에 웨이브진 앞머리와 더불어 퐁파두르 스타일이 유행하였는데요. 대표적으로 벨기에 출신 여배우 카밀 클리포드가 있습니다.

 

20세기는 19세기의 잔재보다는 새로운 문명의 발달 특히 과학적 진보가 두드러지며 미래 시대를 위한 확고한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면에 세기의 종말을 예견한다거나 지나치게 비관 혹은 절망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고요.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문화 예술은 변화를 거듭했고 십 년 단위로 끊어서 압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일 정도입니다. 

 

 


1900~1909년 패션 특징

 

세기의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20세기를 맞이한 사람들 중 일부는 퇴폐적이며 향락적인 생활에 심취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음울함을 더해 데카당스 분위기를 이룬 데다 1900년 1월 빅토리아 여왕이 사망하고 역설적이게도 화려한 에드워디안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아르누보 양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여성들은 몸에 꽉 끼는 작은 볼레로나 재킷에 넓게 펼쳐진 긴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는 화려한 모자와 거의 예외 없이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었습니다.

 

과거 시대의 잔재에 사치스럽고 화려함이 넘쳤던 1900년대 초반 여성들은 여전히 코르셋을 착용했고 정교했으며 계급에 따라 의상으로 지위를 과시하는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성들은 아름답지만 비실용적인 방식으로 옷을 입었고 당연히 귀부인들에게 옷이나 치장을 도와줄 하녀는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물론 산업 혁명으로 인해 대량생산된 의복이 제작되긴 했지만 귀부인들은 이런 의상을 입을 일도 알지도 못했습니다. 귀부인들을 위한 의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한땀한땀 정성을 다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 옷을 만들어야 했고 나름 패셔너블한 부유층 여성들은 절제되고 완벽한 의상에 머리는 한껏 띄운 퐁파두르 스타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남성다움이 지배하던 시대

 

1900년대 초반에는 남성들도 상당히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지배적인 분위기 속에 에드워드 시대에 신사늘 절제와 절도가 어느 때보다 있어 보인 시기였습니다. 신사를 상징하는 남성들의 이미지는 굳게 다문 입술, 짧고 단정한 헤어 스타일과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 칼라를 추구하며 남성다움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그런 반면 여성들은 자신들의 참정권을 주창하며 여성들도 선거권을 달라는 운동이 활발해집니다. 이중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은 철로에 몸을 묶기도 하고, 경주마 아래로 뛰어들거나, 투옥에 단식을 하면서 여성 인권을 위해 투쟁하였습니다. 물론 이들을 경멸적으로 바라보던 보수적인 사회 층은 이들을 경멸적인 시선으로 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소위 신여성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소위 칠부 길이의 바지에 속하는 니커보커스를 입고 자전거를 타거나 일부 여성 중에는 자신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리도 할 수 있었습니다.


 

댄디의 부활

 

여성들 못지 않게 남성들도 의상에 관심이 많던 1900년대는 1890년대에 유행한 댄디 룩이 부활합니다. 신사용 정장인 프록코트는 모든 공식적인 행사에 착용하였는데요. 이러한 문화는 20세기 후반 한국에서 결혼식 예복으로 많이 입었었죠. 프록코트 안에는 조끼부터 셔츠 그리고 타이 등 완벽한 정장룩을 추구하였고 직선 라인으로 반듯하게 재단된 의상에 바지는 다리 부분을 매우 좁게 재단했으나 약간 팽이 모양의 효과를 주기 위해 힙은 다소 여유를 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의상에 모자를 착용하거나 손에 들었고 특히 정장 의상에 신사용 모자는 필수템이었습니다. 


 

아르누보 양식의 유행

 

20세기 초반 10년 동안 패션의 중심지는 파리였습니다.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하는 벨 에포크 시대에 네오바로크 양식과 아르누보풍이 유행하게 되는데요. 새로운 흐름이란 뜻의 아르누보 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스러움이었습니다. 그래서 과장된 부풀림이 사라지고 신체의 곡선을 옥죄는 분위기보다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1890년대부터 유행한 이 스타일은 1910년 무렵에 막을 내리지만 이 과정에서 크게 아워글라스 스타일과 가슴과 힙을 강조한 S커브 스타일의 두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상류층에서  하류층으로 퍼진 패션 흐름

 

1900년대 패션은 최상층에서 시작하여 중류층으로 파생되고 다시 하류층으로 유행이 퍼져 나갔습니다. 의복이 대량생산된 시스템 사회에 살고 있다고는 해도 왕실 패션은 여전히 존재했고 상류층의 우아하고 패셔너블한 패션은 물론 무대 배우 출신인 맥신 엘리엇이나 에바 무어 그리고 릴리 랭트리 등의 배우 스타일도 일반인이 많이 추종하고 따라 하게 됩니다. 일반 여성들이 이러한 여성들의 패션 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직접 보는 것보다는 신문이나 잡지 등의 인쇄 매체 등을 통한 기사나 사진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따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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