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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벙거지 모자로 유명한 일명 버킷 햇은 면으로 된 양동이 모양의 모자 형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면직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질로 구성된 제품도 많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소위 디자인하나로 이름을 통칭한 경우에 속합니다. 

버킷 햇이 벙거지 모자

 

 

보통 머리에 꾹 눌러쓰는 모자 스타일을 벙거지 모자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미묘한 친인척 관계가 궁금하신 분들은 흥미롭게 읽어 보아요.

크루햇

 

 

아무튼 이 버킷 햇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스타일인데요. 유치원 아이들이 즐겨 쓰는 모자 스타일은 크루 햇이라고 합니다. 크루햇은 디자인면에서 버킷햇과 거의 차이가 없어서 버킷햇 혹은 크루햇이라고 불러도 무관하긴 합니다. 그러나 면 소재의 크라운 부분을 이어 붙여 만들고, 챙 부분에 스티치가 들어가 있다면 영락없는 크루햇일 겁니다.

크루햇하니 지난해에 노는 언니 이효리가 얌전한 윤아를 데리고 노래방에 갔다가 호되게 혼이 난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민감한 시기에 경거망동했다고 욕 좀 먹었는데 윤아는 이후 정신 바짝 차리고 효리랑은 안 어울릴 것 같네요. 암튼 이 둘이 쓴 모자 스타일이 벙거지 모자 입니다. 이효리는 크루햇에 더 가깝고 윤아는 버킷햇에 더 가까운 모자 형태네요. 

클로슈

 

 

 1920년대 플래퍼 룩이 연상되는 클로슈 모자는 둥근 크라운에 종 모양의 챙이 내려오는 여성용 모자를 의미합니다. 벙거지가 이름에서 주는 느낌대로 아무나 막 쓰는 느낌이 있다면 클로슈는 조금 안방 마님 같은, 도도한 큰 집 어머니 같은 인상을 주는 모자 스타일입니다. 클로슈도 벙거지와 얼핏 보면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질감이 조금 무겁게 느껴지고 보다 격식있는 스타일에 어울리니 구분할 필요는 있겠죠. 그리고 요즘들어 부쩍 유행하고 있는 모자 스타일이기도 하니 참조.

머슈룸 햇

 

 

챙이 아래로 처지면서 실루엣이 버섯 모양과 닮은 스타일을 머슈룸 햇이라고 합니다. 머슈룸햇은 클로슈보다 더 격조가 느껴지면서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 버킷햇의 세련된 친할머니 정도로 친족을 구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국 왕실에서 자주 보이고 투피스 정도는 입어줘야 그럴듯하게 어울릴 것 같은 머슈룸 햇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시 유행할 날이 오겠죠.

피치 바스켓 햇

 

 

과일 바구니를 모자로 썼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는 형태의 모자입니다. 정말로 복숭아 과일을 수확할 때 사용하는 바구니를 닮았다고 지어진 이름인데요. 거기에 착안해서 만든 것인지 그걸 정말로 뒤집어 썼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짚이나 비슷한 재질로 만들어지고 주변에 꽃과 리본으로 장식했는데요. 1980년경에 도입되었고 이 모자 스타일에 베일을 씌우거나 천을 덮는 등의 멋을 내며 과장되게 쓰고 다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현대에는 부합되지 않는 스타일이겠죠. 버킷 햇의 돌아가신 할머니 모자 정도로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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