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뉴스보이 캡은 헌팅 모자 중 하나로 여러 장을 이어 만든 크라운에 앞 차양이 붙은 캠 보자 형태. 신문지 나눠주는 소년들이 주로 쓰던 모자로 뉴스보이 캡이라고도 불림.

뉴스보이 햇 newsboy hat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 제목이나 주인공 이름 따위 기억을 잘 못하는 유형이 있듯, 멋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은 정확한 스타일 용어 따위는 관심없이 그냥 한 종류로 뭉뚱그려서 부르는 사람이 꽤 됩니다. 아마도 보편적 다수가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절모와 중산모의 미묘한 차이를 간과하듯 둥글 납작하게 눌러 쓰는 모자는 베레모로 통칭하는 경향이 있고 털모자도 비니나 탬, 볼러 등의 명칭이 있지만 그냥 털모자 혹은 비니로 불리는 경향이 있고요. 마치 인기있는 명사가 대명사가 불려지듯 말입니다. 그런데 예를들어 주방 세제를 트리오로 통칭해서 부르거나 섬유 유연제를 피존이라고 통칭해서 불러도 성능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일반인은 알 길이 없지만 패션 아이템의 경우는 이름에 따른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멋쟁이가 되고 싶다면 가급적이면 용어를 명확히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베레모와 뉴스보이 캡 차이

 

 

우리가 흔히 베레모 혹은 헌팅캡 정도로 알고 있는 뉴스보이 캡에 관해서도 차이점을 살펴 보겠습니다. 베레모는 걸스카우트 모자처럼 둥글 납작한 형태의 모자를 의미합니다. 크라운 부분이 편평한 스타일을 통칭하여 플랫 캡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플랫 캡과 뉴스보이 캡은 배 다른 형제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모자가 뉴스보이 캡이라고 불린 이유는 1800~1900년대 초반 뉴스를 파는 소년들이 쓰던 모자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론 당시 소년들만 썼던 모자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리 붙여진 거. 주로 소년들이 쓰던 모자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등을 보면 이런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소년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이 모자는 크라운 부분을 마치 6~8조각으로 천을 이어 만든 형태인데 스코틀랜드의 귀족 스타일 모자에서 유래된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정수리 부분이 요리사 빵 모자처럼 부푼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물론 그래서 여성들이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층민이 즐겨쓰던 뉴스보이 햇

이 모자가 가장 유행했던 20세기 초반에는 상류층보다는 하층민들이 즐겨 썼습니다. 적당히 햇볕도 가려주고, 단장안 한 머리도 가릴겸, 방한 효과도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상류층에게서 외면 받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형태의 모자는 상류층들 사이에선 주로 여가 활동을 위해 착용했고 특히 골퍼들이 즐겨 착용했습니다. 물론 8가지 천으로 이은 스타일보다는 비교적 점잖고 편평한 사냥용 헌팅캡 스타일의 디자인을 더 선호했고요. 뉴스보이 햇을 카드케드 캡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식으로는 찐빵 모자라고도 합니다. 이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뉴스보이 햇은 챙 부분이 조금 더 유연한 편이고 카스케드 캡은 챙 부분이 딱딱한 편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햇과 캡의 차이로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찐빵 모자 스타일에 챙 부분이 부드러우면 뉴스보이 햇이라고 부르고 딱딱하면 뉴스보이 캡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21세기에 들어서는 어떤 특정한 여가용이나 직업에 국한한 모자 이미지는 완전히 탈피하였고 그냥 힙스터들의 멋내기용 모자로 자리잡게 됩니다.

모자의 부푼 부분이 제빵사 모자와 같다고 해서 베이커보이 모자라는 별칭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는 많이 부르지 않고 뉴스보이 캡이 가장 유명한 이름입니다. 스코틀랜드를 고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 특징인 트위드 직물로 만들어져서 트위드 캡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점차 변형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재질도 다양해서 트위드 캡이라고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던 겁니다. 또한, 베레 햇이나 플랫 캡과는 달리 모자가 더 둥글고 부풀어 있으며 조각조각 이음선이 있기 때문에 같은 취급을 해서는 안 됩니다. 얘들도 엄연히 개성있는 존재들이거든요.

 

 

뉴스보이 캡을 구분하는 조건에 챙의 가운데 부분에 크라운과 연결되는 후크 혹은 단추가 있다고 하지만, 전통 뉴스보이 스타일은 그렇게 단추가 부착되어 있지만 현대식 모자에는 재질도 다양하고 단추가 안 달린 스타일도 많아서 굳이 그것의 여부로 분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헌팅캡도 그런 기능은 장착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그냥 딱 보기에 크라운 부분이 조각조각 이어져 다소 헐렁하다 싶으면 일괄 뉴스보이 캡으로 입력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