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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난한 동네를 달동네라고 불렀는데요. 아마도 미국식 달동네를 일컬어 게토라고 그러는 가 봅니다. 게토스타일은 미국 빈민지역의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가난은 숨길 수 없다고 하는데요. 멋은 내고 싶은 데 돈은 없고 그러다 보니 주어진 소재를 최대한 활용해 멋을 내고 다닌 것이 새로운 패션룩으로 자리잡았고, 누군가 멋스러운 청년들이 그렇게 입고다니면서 다른 지역 사람들도 따라 입게 되고 그것이 전역으로 유행이 되면서 눈치빠른 디자이너들이 차용해서 옷을 만들고, 그렇게 비싼 값으로 둔갑하면 셀럽이나 부자들이 입고 그것이 다시 역유행으로 일반인이 따라하는 식이 지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게토룩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란 겁니다.

 

 

아무튼, 가난한 청년들의 의상이 룩으로 자리잡았고, 그것은 어두우면서 언밸런스하고 그러면서 분위기가 있어 보였는데요.  게토룩은 단순하게 가난한 동네의 값싼 의상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그들의 생활 및 문화를 포함하는 겁니다. 

 

 

국내서 게토룩과 비슷한 현상을 보자면 슬리퍼 위에 흰색 혹은 검은 양말을 올려 신는다거나, 헤어롤을 앞머리에 달고 다닌다거나 보통 상식에 벗어나는 일련의 행위를 포함합니다. 즉, 격식에 맞지 않으면서 튀는 행동이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는 행위는 게토스타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는 꼭 현실적으로 가난하지 않더라도 정보나, 경험이나,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추종하는 스타일에 해당합니다. 학생은 항상 돈이 없으면서 멋내고 싶은 욕구는 가득하니까요.

 

 

그렇다면 그런지룩과 게토룩은 무슨 차이일까요?

 

그런지룩은 이름만 들으면 거지같이 입고 다니는 룩으로 당연히 가난한 스타일인 것처럼 보일테지만, 그런지룩은 타인이 보기에도 편안하고 촌스러운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반면 게토룩은 편안함보다는 입는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불편하고 개성이 넘치지만 부티보다는 빈티나는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해외에선 제시제이가 게토스타일로 꽤 유명했고 그녀가 한창 인기있을 무렵이었던가, 걸그룹 FX도 게토스타일을 차용해서 옷을 입혀 놓았던데요. 아마도 국내서 게토룩을 처음 선보인 셀럽이 있다면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닌가 합니다. 힙합룩을 처음 보여줬다고 하지만 그들의 음악 스타일은 힙합보다는 게토룩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끝까지 빈티를 벗을 수 없었던 이주노가 국내 게토스타일의 원조로 추정됩니다. 

 

 

 

게토룩이 빈티나는 패션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도 게토룩을 입으려 하지 않겠죠. 일반인이 감각적으로 따라 입으려면 빈티나게 옷을 입는 게 아니라 문화를 차용하는 것이 좋겠죠.

 

목 늘어진 티셔츠, 언니나 형의 큰 옷을 물려 입은 듯 몇 번이나 접어입은 옷 등 드라마 나의 눈부신 친구에 나오는 어린 소녀들의 패션에서도 게토룩을 연출할 수 있는 소스를 얻어갈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게토룩은 헐렁함을 상징하는 힙합룩보다는 몸에 꽉 끼는, 그러니까 몸매를 강조하는 타이트한 스타일을 꽤나 추구한다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죠. 한동안 딱붙는 페이크 가죽 바지가 유행한 적이 있는데요. 그것도 게토를 상징하는 패션템 중 하나입니다. 아니면 과감한 노출로 어필한다거나.

알록달록 유아틱한 의상도 게토룩 느낌이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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