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신사용 모자 종류 살펴보기

남성들이 선호하는 모자 유형 중 중후한 느낌의 중절모 형태는 다 거기서 거기이고 다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모자도 디테일이 관건이라는 것. 이는 동서양 문화 차이도 여실히 반영되는 부분인데 한국에는 이름과 특색이 딱 떨어지는 반면 서양은 디테일에 강한 편입니다.

신사모 형태의 다양한 종류

 

 

한국에 들어온 서브웨이 같은 경우도 토핑을 개인이 일일이 선택해야 하는 것에 한국인들이 유난히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물론 요즘에는 개성이 뚜렷해져서 디테일한 차이를 두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이긴 합니다. 그런데 왜 다들 똑같은 명품만 선호하는 지 모르겠지만요.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개인이나 국가가 선진화 될수록 개성이 강조되어서 브랜드보다 자기 자신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니까요.

볼러 bowler

 

 

 

중절모는 많이 들어봤어도 중산모는 잘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중절모는 크라운 부분을 눌러 쓰는 모자를 일컫고 중산모는 크라운 부분이 둥근 형태로 유지하고 있는 모자를 의미합니다. 그것을 영어로는 볼러라고 합니다. 이런 신사용 모자는 서양에서 유래되었으니 영어로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볼러로 기억해 둡시다.

볼러는 딱딱한 펠트로 구성되어 정수리 부분이 둥글고 챙 양끝이 약간 말려있는 형태의 모자를 의미합니다. 주로 승마장에서 많이 착용해서 더비 햇이라고도 부릅니다. 신사용 모자라고 해서 남자들만 쓰는 것은 아니지요. 본래 핑크색도 남성의 전유 칼라였지만 여성이 뺏어왔듯이 신사모도 어느새 여성들이 거의 점유하다시피 한 아이템이 되어버렸는데요. 아무래도 여성들이 멋내기를 더 좋아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페도라

 

 

남녀 모두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 페도라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사용 모자 형태는 일괄 페도라로 부를 정도로 보편적인 모자입니다만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강조된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트릴비(trilby)

 

 

트릴비 햇은 챙이 좁은데다 뒷부분이 앞부분보다 조금 면적이 좁은 모자인데 유일하게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멋도 내면서 햇볕도 가려줘야 하는데 챙이 좁으면 여성에게는 별로 메리트가 없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니까 일종의 코스프레가 아니라면 여성들이 좋아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트릴비 햇은 다소 마초이즘적인 성향의 남성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여성들도 모자를 고를 때 무조건 페도라라고 좋아하지 말고 챙의 면적과 형태를 면밀히 보시고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홈버그(homburg)

 

 

홈버그 모자도 페도라와 비슷한 정수리 부분에 챙의 양끝이 둥글게 말려 올라간 타입인데요. 이 모자도 트릴비와 마찬가지로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훨씬 많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모자입니다. 여성이 이런 모자를 쓴다면 보다 챙이 넓은 카우보이 모자가 더 적합할 것입니다. 이런 멋짐 포텐 모자 스타일은 남성에게 양보하는 게 낫을 것 같습니다. 

포크파이 햇(porkpie hat)

 

 

정수리 면이 포크파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모자 이름이 포크파이 햇입니다. 포크파이 햇 스타일도 남성들이 좋아하는 편이지만 정수리 높이도 낮고 챙 면적도 좁아 전체적으로 앙증맞아 보이기 때문에 남성 전용 모자치고는 상당히 귀여운 이미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귀엽게 포인트로 쓰고 다니는 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 모자를 자주 쓰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이네요.

파나마 햇(panama hat)

 

 

파나마 햇의 본명은 토키아 햇입니다. 에콰도르가 고향이고 야자수 잎으로 만든 모자인데요. 형태는 페도라와 비슷한데 잎으로 만든 일종의 밀짚 모자와 같은 스타일이라서 주로 리조트 웨어로 활용됩니다. 아무래도 겨울에 이 모자를 쓰면 많이 추워 보이겠죠. 스트로 모자보다 조직이 촘촘하고 견고해서 남성들이 선호하지만 여성들도 파나마 모자 형태를 많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