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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중흥기 1990년대에는 다양한 룩이 계절마다 제시되며 업계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요즘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많이 나와 전국민을 인민복스타일처럼 만들지도 않았고요. 비록 세대별로 입는 스타일에 차이를 두기는 했어도 적어도 멋부리기 좋아하는 이십대 젊은 여성들은 명품 가방하나를 힘겹게 사는 것보다 어떤 룩으로 의상을 입을지에 대한 즐거운 고민이 넘쳤던 시기였습니다. 

 

 

1990년대 지역별 뚜렷한 차이가 있던 패션 트렌드 

 

 

물론 최근에는 조금 다른 기조가 형성되는 분위기인 것 같긴 합니다. 지역색도 더 눈에 띄게 차이가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그 시절에는 강남과 강북의 패션 스타일이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서울 경기와 인천 대전 충청 등 지역마다 유행 트렌드가 뚜렷하게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 중심지와 지방의 패션 트렌드가 같은 선상에 있던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고요.

 

 

아무리 미디어 전파가 빠른 세상이라고는 해도 도시와 지방간의 간극은 길게는 몇 년까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90년대는 서울보다 대구 시민들이 훨씬 부티나고 멋쟁이들도 많았던 부분도 있지만 언제나 돈이 몰리는 곳에 최신 유행도 공존하기 마련이라서요. 

 

 

블로거는 이제 젊지도 않고 직접 멋을 내는 것에는 아예 정신줄을 놓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타인들의 패션에는 관심이 있는 터라 예의 트렌드를 주시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유행은 일시에 쫙 퍼지는 게 아니라 전염병처럼 숙주가 있으면 점차적으로 확산되면서 순차적으로 옮는 것 같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21세기도 지역색이 현저한 유행 패션 스타일

소위 서울에서는 유행 지난 패션 스타일이 지방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현상이 21세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거죠.  그러나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역 편차보다 미디어 편차로 인해 유행 트렌드를 선별해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특징도 새로운 물결 중 하나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인스타 세상에서 어떤 특정한 아이템이 유행하고 있어도 거기 들어가지 않고 관심없는 이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도 꽤 된다는 거죠. 

 

 

이는 90년대는 오로지 패션 잡지에 의존해서 패션을 배운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발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컬리티에 관해선 장담할 수 없다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 패션 시장 이야기

 

 

 1990년대 서울 압구정 거리 상점에는 명품 브랜드 샵보다 보세 의류 매장이 많았습니다. 압구정이나 명동은 물론 이대 거리도 그랬고 여성들이 옷을 사기 위해 외출할 정도로 예쁜 옷들이 넘치던 시절이었고요. 값싼 옷만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무명의 보세보다 다양한 하이 컬리티 브랜드가 쏟아져 나온 시기였고. 더군다나  당시 유행하던 중가의 ENC 주크, 나이스 클랍 등의 캐쥬얼 여성 브랜드가 현재까지 존재한다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1990년대는 직장인 대학생도 정장을 즐겨 입은 부류가 다수였고 타임에 미샤, 보티첼리 값비싼 정장부터 이십만원대의 보세 정장도 지금의 의상보다 훨씬 핏감이 좋고 컬리티가 높았습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입고 다닌 정장은 값이 비싸거나 이름 있는 브랜드 옷을 입었다고 해도 퀄리티나 디자인이 옛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몸매는 압도적으로 출중해 졌는데 옷이 몸을 못 따라간다고나 할까요.

 

 

 또한, 요즘 브랜드는 여성들의 신체 사이즈가 다양해진 원인도 있지만 죄다 농부의 후예들처럼 작업복도 아닌 것이 운동복도 아닌 것이 오묘하고 애매하기 짝이 없는 스타일 일색입니다. 일단 옷을 입으면 여성의 몸매가 그럴듯해 보인다거나 조금 멋져 보여야 하는데 체형 무시하고 옷의 질감 무시하고 그냥 벙벙한 스타일에 명품 가방만 눈에 띄는 거죠. 거기서 더하면 명품 신발이 눈에 띄는 정도이고요.

 

 

아무튼, 가방에 투자할 돈으로 스타일리쉬하게 입는 감각을 익히면 훨씬 인생이 재미질 같은데요. 현재 말도 안되는 명품 판매 어플도 많이 생기면서 스스로 자멸하는 길을 택하는 걸로 봐서는 명품 시장도 이제 골로 갈 날만 남은 것 같네요. 지금 분위기를 보면 무명의 혹은 수제로다가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아이템이 더 각광받는 날이 올 것 같긴 합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옛날에는 비싸서 감히 엄두도 못 낸 것도 있지만 명품 백을 들고 다니는 게 좀 올드하다는 생각도 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젊은 층이 더 명품을 선호하잖아요. 이런 추세에서 이제 조금 더 가면 없어서 못 사는 것이 아닌 있어도 안 사는 분위기로 전환할 것 같은 긍정적인 예감이 들긴 합니다. 암튼, 명품에 자기 이미지를 가둬 두지 마시고 개성있게 스타일을 꾸미는 재미에 빠져 보심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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